퇴사 선물로 롤링페이퍼가 좋은 이유
퇴사 선물은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물건은 취향을 타고, 상품권은 성의가 없어 보이고, 꽃은 짐이 됩니다. 반면 같이 일한 사람들의 말은 대체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특히 팀이 여러 층이나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을 때 유용합니다. 종이를 돌리려면 자리를 찾아다녀야 하지만, 링크는 사내 메신저에 한 번 올리면 끝입니다. 재택 근무하는 동료도 똑같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준비 순서
- 마지막 출근일 기준 일주일 전에 만드세요. 퇴사 주간에는 인수인계로 다들 바빠서, 하루 전에 돌리면 응답률이 뚝 떨어집니다.
- 당사자가 없는 채널에 공유하세요. 팀 채널에 그대로 올리면 본인이 봅니다. 별도 방을 파거나 개인 메시지로 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 참여 대상을 넓게 잡으세요. 같은 팀만이 아니라 협업했던 다른 팀, 예전 팀 동료까지 부르면 훨씬 풍성해집니다. 본인이 기억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 사람의 메시지가 가장 오래 남습니다.
- 마지막 날 오전에 이미지로 저장해 전달하세요. 퇴근 직전에 정신없이 주고받으면 제대로 읽지도 못합니다. 오전에 링크와 이미지를 함께 보내면 하루 종일 천천히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를 고를까
인원이 열 명 안팎이면 캔버스형이 보기 좋습니다. 스무 명이 넘거나 각자 긴 글을 쓸 것 같으면 리스트형이 훨씬 읽기 편합니다. 회사 송별은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리스트형을 고르는 쪽이 무난합니다.
퇴사 인사 문구 예시
회사 사람에게 쓰는 글은 너무 가벼워도, 너무 격식을 차려도 어색합니다. 구체적인 장면을 하나 넣으면 자연스러워집니다.
같은 팀 동료에게
- 같이 야근하던 밤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네요. 힘들었는데 그때 옆에 있어줘서 버텼습니다. 새로운 곳에서도 잘하실 거예요.
- 모르는 거 물어볼 때마다 한 번도 귀찮아하지 않으셨던 거, 사실 되게 감사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 이제 급한 일 생겨도 못 부르는 게 제일 아쉽습니다. 종종 연락해요.
상사·선배에게
- 일하는 태도를 여기서 배웠습니다. 앞으로 어디서 일하든 기준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제 실수를 먼저 감싸주셨던 일, 말씀은 안 드렸지만 계속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건강 챙기시고 꼭 다시 뵙겠습니다.
후배·팀원에게
-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단단해진 거 옆에서 다 봤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갈 거 아는데, 그래도 가끔은 생각날 것 같네요. 고생 많았어요.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
- 사내 정보를 쓰지 마세요. 링크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명, 고객사, 내부 사정은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퇴사 사유를 언급하지 마세요. 본인이 밝히지 않은 이유를 짐작해서 쓰면 받는 사람이 곤란해집니다.
- 사내 메일이 아닌 개인 연락처로 이미지를 보내세요. 퇴사 후에는 회사 계정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